2021년 5월 송국의 소소일기 - 문화.예술부는 활력 충전중

2021. 12. 6. 12:17송국이 하는 일/월간 송국레터

지난해 부산장애인체육대회의 지원을 받아 볼링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저 회원들이 볼링을 칠 때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지, 볼링을 잘 치는지 확인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회원들이 핀을 쓰러뜨리고 점수가 올라가는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활력을 얻는 표정을 보았다.

문득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올해 3월부터 나는 새로운 부서를 맡게 되었다.

입사 9개월 차. 나에게 새로운 부서란 어렵고 막연했다. 클럽하우스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새 부서의 이름은 `문화.예술부`다. 회원들에게 의미 있는 문화와 예술활동ㄹ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그때 마침 태회샘솟는집에서 진행하는 2주 훈련이 열렸고 참여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서울에서 훈련을 받는 2주 동안 숙식을 해결해야한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가상 2주 훈련이 진행되었다. 그동안 클럽하우스 모델에 관심은 많았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쳐 참여하지 못했던 김승현 씨와 서홍석씨가 함께 했다. 회원지원부 소속인 김승현 씨는 회원지원 활동을 궁금해했고, 서홍석 씨는 유튜브 채널`샘튜브`활동을 궁금해했다. 그리고 나의 주 관심사는 클럽하우스 모델의 철학과`어떻게 새로운 부서를 잘 만들어 갈 것인가?였다.

첫 하루는 현장훈련이 진행되었기에 서울의 훈련기관인 태화샘솟는 집을 방문했다. 새벽 기차로 도착한 태회샘 솟는집에서 그들의 클럽하우스 운영을 하나하나 배우고 고민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샘솟는집에서 문화.예술부의 장대한 계획을 세워왔다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부산에 돌아와서 훈련에 참여한 회원들과 열심히 토론을 했다. 아직은 틀이 잡혀있지 않은 부서활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2주 훈련 기간 동안 온라인 화상토론과 교육에 참여하면서 클럽하우스의 회원제도와 자발성, 일 중심의 일과,관계,취업,교육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조금씩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회원들과 업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여기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송국 회원들에게 공지 역활을 해오던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를 없애고 좀 더 공지의 역할이 수월한 네이버 밴드로 옮겨왔다. 그리고 집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이달의 추천도서`,`방구석문화`,`영상`,지역문화소식`,`지역문화소식`,지역 문화 관련 공모전`들을 공지하는 업무를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이근희씨의 지원으로`책울림`우수도서가 100권 도착하였고, 송국의 도서관은 더욱 풍성해져 많은 회원들이 찾고있다.그리고 교보문고에서 개최하는 손글씨 공모전을 공지하여 평소 글씨가 예쁜 회원분들의 열렬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문화.예술부를 맡다 보니 `해운대구청의 장애인 눈높이 평생학습 프로그램 - 선율 속의 서양사`, `해운대도서관의 지식정보취약계층 평생학습 프로그램 - 인문학의 숲을 거닐며 나누는 이야기`사업은 자연스레 우리 부서의 몫이 되었다.

회원들은 하창완 선생님과 매주 한 권의 책으로 서로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매주 월, 화는 송국의 피아니스트 강대현 선생님이 줌(Zoom)으로 우리를 만나러 온다. 선생님의 바로크 시대 선율은 전파를 타고 회원의 집으로, 송국의 화면으로 도달한다. 이내 회원들의 연주 요청과 질문이 쏟아진다. 문화.예술부는 오즐도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