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이 하는 일/송터뷰

안녕하세요!! 중고 신입직원 윤경주 사회복지사입니다.

송국클럽하우스 2024. 7. 22. 11:08

글 :  윤경주

 

송국에서의 첫 순간 

 '귀하는 2024년 송국클럽하우스 직원 채용 면접심사에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몇  번의 취업 면접을 본 후, 드디어 기다리던 문자를 받고 설레이며 긴장했던 순간이 벌써 3달이 지났다. 
 채용 면접은 먼저 회원들 앞에서 자기소개와 프로그램 계획서 발표로 시작했다. 이후 회원이 면접관으로 동석해서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 그동안 면접을 봐왔지만 이런 면접의 형태는 처음이라 타 정신재활시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었다. 
 정신병원에서 8년, 복지관에서 정신재활 프로그램 진행 5년, 총 13년간 정신건강 분야에서 종사했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전공분야에서 2년간 활동했다. 그리고 정신건강 사회복지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에 재구직을 할 때는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다 송국에서 연락이 왔을 때 고맙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뉴미디어부 부서원이 되다

4주 동안 4개 부서를 경험하며 각 부서 업무도 익히고 회원들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뉴미디어부에서는 아름인도서관 책 정리, 교육행정부에서는 신규 복지정책 밴드에 공지하기, 건강지원부에서는 주방정리, 취업지원부에서는 취업장 검색을 같이 하면서 송국에서 하는 업무들을 조금씩 배워나갔다. 
 그리고 뉴미디어부로 부서가 정해졌을 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보기만 하지 실제 업로드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업무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가 더 많이 알고 가르쳐 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느꼈었다. 신입직원교육을 받으면서 회원들과 동료라는 동등한 입장이기에 모르는 것들은 물어보며 업무를 익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쇼츠를 만들기 위해 동영상 촬영을 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업로드하고, 블로그에 글과 그림을 게시하고,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보는 등 나에게는 매일 새로운 도전이 생겨난다. 익히고자 하지만 자꾸 깜박해서 메모장을 뒤적이며 상기시키고 있다. 때때로 반복해서 동료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너무도 고맙게 다들 친절히 알려주신다. 

 

힘든 등산은 함께가 좋아

지난 6월, 구절산 등산하는 날은 매우 더웠고 최근 몇 년간 중 땀을 가장 많이 흘린 날이 아닐까 싶다. 올라갈 때는 옷이 땀에 다 적셔졌었는데 내려올 때는 무릎과 발바닥이 점점 뻐근해지고 아파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나는 박선미 씨와 동행했는데 우리 둘의 속도가 딱 맞았다. 내가 힘든 만큼 박선미 씨도 힘들까 싶어 염려가 되었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도 쉬어 가자는 말없이 열심히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귓속말로 "너무 대단해요. 저도 박선미 씨 덕분에 힘내서 걷고 있어요." 라고 말했는데 씩 웃어주는 모습에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하산할 수 있었다. 덕분에 힘들 때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또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송국 사람들과 등산할 때처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윤경주 씨는 2024년 4월 15일부터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