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에 기록한 소소한 이야기 - 봄을 알리는 매화나무

2021. 3. 8. 14:25송국이 하는 일/월간 송국레터

지난 주말 어머니와 함께 오봉산 둘레길 등산을 했다.

날씨가 포근해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오봉산 시작점에 도착하니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노래 부르고 동요를 부르며,

밝은 표정으로 놀고 있으니 보기 좋았다.

조금 올라가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산 위에서 보였다.

나도 모르게 반가웠다.

바로 옆 나뭇가지에 작은 꽃망울이 보였다.

벚꽃인가 싶어 어머니께 "벌써 벚꽃이 폈네."라고 했다.

서로 봄이 왔음을 느끼며 좋아했다.

산중턱에 다다르니 꽃핀 나무들이 제법 보였다.

먼발치에 있는 꽃이라 또렷하게 보이지 않아 무슨 꽃인지 몰랐다.

정상에서 맑은 공기를 맡고 나니 머리도 덩달아 맑아진다.

어머니와 옛날이야기도 하고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오랜만에 소통하게 된 자리를 만든 것 같아 기뻤다.

등산을 마치고 마치고 내려오며 나무의 꽃을 다시 가까이서 보았다.

 

벚꽃이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이 꽃이 뭐냐고 물었다.

어머니가 이건 매화나무라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이라 했다.

듣고 나서 이제 확실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느꼈다.

겨울잠을 깨고 일어나 송국에서 하는 새로운 활동에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마음오로 도전해 봐야겠다.

오봉산 언저리에서 스스로 다짐했다.

 

매화의 꽃말은 인내다.

추운 겨울 을 인내로 견디고 결실을 맺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매화는 매실의 시작이다.

매화는 봄의 시작이다.

지난시간동안 참 많은 인생의 굴곡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매실이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그 겨울을 버텨 왔나보다. 2020.02.24.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