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작품전시회 '소통, 희망을 그리다'

2014. 6. 2. 13:47지역사회네트워크/언론보도

정신장애인 작품전시회 '소통, 희망을 그리다'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정신장애인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미술작품과 사진작품 등을 선보이며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이색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인 '컴·넷하우스'는 정신장애인이 직접 그린 유화, 수채화, 그래픽 작품 등 미술작품과 정신장애인이 살아온 삶을 볼 수 있는 사진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소통, 희망을 그리다'를 잇따라 연다고 25일 밝혔다.

'소통, 희망을 그리다'는 오는 26~30일 부산시청 제3전시실을 시작으로 내달 2~13일 부산시정신보건센터 미음갤러리, 내달 15일부터 12월3일까지 도시철도 물만골역 인권전시관 등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전시는 컴넷하우스 회원들의 그림과 사진작품을 중심으로 가나병원 양산병원, 송국클럽하우스, 소테리아, 부산진구정신보건센터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또 G-mind 정신건강미술제 한·일교류전 '예술, 가능성을 말하다'의 우수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작품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지역주민의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컴·넷하우스가 2008년부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추진한 '정신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한 희망나눔 프로젝트-우리는 Happy Makers!'사업의 기획전이다. 이는 정신장애인들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미술작품을 통해 그들이 가진 가능성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인식 개선을 위해 정신장애인들이 직접 나선 것.

정신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하는 전시회 준비는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고 주최 측은 전한다.

정신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남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힘들었고, 일반인의 작품공모와 관심은 저조했다.

이를 위해 컴·넷하우스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카메라 교육을 받았으며, 전문강사에게 사진교육을 받아 부산의 다양한 명소들을 촬영하며 작품을 모아 나갔다. 스스로의 힘을 믿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지교육, 리더십 교육, 긍정 & 성장 워크샵, 역량강화교육 등을 통해 조금씩 변화돼 갔다.

나의 느낌과 생각을 작품에 담아내고 이러한 작품을 설명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자신이 삶의 주체가 돼 생활하고자 노력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

컴넷하우스의 한 회원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일반인들이 정신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컴·넷하우스 채인숙 원장은 "표현의 기회가 없었다 뿐이지 자신의 세계를 훌륭히 표현하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장애인의 예술성을 깨닫고 이를 높이 평가하고 전문적인 예술가로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이블 아트(able art) 운동'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성균관대 김통원 교수가 '아르브뤼'를 통해 정신장애인의 작가활동을 지원하고 전시회도 열고 있다"며 "부산지역에서 이러한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정신장애인의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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