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클럽하우스와 함께 한 영화제작기 "

2023. 11. 28. 11:31송국이 하는 일/월간 송국레터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감독 김진태입니다. 현재 <영화사 질주> 대표와 함께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겸임교수로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2. 송국클럽하우스 회원들과 미디어활용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송국클럽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상석 사회복지사 와 예전에 영화의 전당에서 일반시민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상석 사회복지사를 통해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미 디어 활용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를 받았고, '잘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핸드폰으로 영화를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3. 함께 영상제작 수업을 하며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나 함께한 소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처음에는 내심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잘 따라와 주실까? 혹은 이해하시는데 제가 좀 서툴게 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원분들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 잘 임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함께 수업을 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상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흥미로웠고, 막연하게 걱정이 앞섰던 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회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제작 아이템을 생각해와서 참여회원분들이 각자 앞에 나와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발표할 때 너무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발표하실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한 회원분이 화이트보드에 지도까지 그려가며 중국의 고대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시나리오를 발표했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도 모르는 역사이야기에 대해 너무도 상세하게 잘 알고 계셔서 놀랐고요. 다만 우리가 촬영할 수 없는 시대극이라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그 발표를 했던 회원분이 051영화제에서 주연배우로 씬스틸러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5. 정신장애인의 미디어 활용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상의 경험이나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직접 촬영 편집을 해보면 훨씬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디어를 활용 하면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는데 미디어를 통한 소통도 회원분들이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미디어를 직접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이 많아져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경험해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