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와 함께하는 지역사회 정신장애인"오뚝"서기 프로젝트

2024. 3. 19. 14:21송국이 하는 일/송터뷰

 2023년 송국의 회원들과 '나 혼자 산다' 자립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먹기 힘드니까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는 회원, 밥 대신 편의점에서 음료수로 배를 채우는 회원, 다이어트를 해야 하니까 딱 한끼만 먹는다는 회원들이 있었다. 2022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 1인 청년의 경우 '양질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70%에 해당한다. 2023년 장애 통계에서는 정신장애인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42.1%로 15개 장애유형 중 2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양질의 건강한 식사로 자립생활에 중요한 포인트임을 파악하고,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송국에서 식재료 후원 받는다면 어느 게 좋나요? 컵밥? 햇반? 오뚜기 식품 중 골라보면 내가 도움을 청해볼까 싶어서"

 

 차가운 바람이 불던 겨울, 나의 카카오톡에 이해인 수녀님이 보내신 따뜻한 메세지가 도착했다. 지난 12월 송국클럽하우스에 방문하여 이해인의 햇빛일기북콘서트를 진행한지 일주일째 되던 날이었다. 모두가 완전하게 혼자서 자립생활을 이어가기 어렵지만 누구나 자립생활을 살아가는 삶을 원한다. 그렇기에 오뚜기 후원 제안은 회원들의 건강한 자립생활을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의미있는 제안이었다.

 

 오뚜기 홍보실 직원이 송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하며 연락이 왔다. 약속을 정하고 후원 제안서를 작성했다. 대망의 미팅 날, 송국의 회원 및 직원들과 함께 고민한 후원 제안을 오뚜기 측에 전달했다. 청년 회원들이 혼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만성 질환으로 건강 격차가 심해진 중년정신장애인의 신체 건강 회복에 함께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미팅이 끝나고 나서 이해인 수녀님께 연락을 드렸다. 덕분에 오뚜기 직원들을 잘 만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필요한 부분을 잘 말해 도움을 받으라고 하시며, 함 회장님께 직접 전달한 내용이라고 했다. 오뚜기 회장님께 직접 송국을 언급해서 연결해 주신 그 마음에 너무 감사했다. 우리의 후원 제안을 검토하고 나서 오뚜기에서는 분기별 오뚜기 물품을 후원해 주겠다고 하였다.

 

 회원들의 점심식사 지원을 위한 식재료, 그리고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컵밥, 컵누들, 참치, 미역 등이 송국에 도착했다. 회원들에게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나서 소소한 변화가 있다. 아침 회의 시간에 늘 늦게 오던 박선미 씨에게 이유를 물으면 늘 "엄마가 아침에 밥을 늦게 줘요."였다. 어느 날 박선미 씨가 일찍 송국에 출근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오뚜기에서 후원받은 '컵누들'을 혼자 챙겨 먹고 왔다고 한다. 정영환 씨는 '컵밥'을 든든하게 먹고 주말프로그램으로 볼더링을 참여하고 나니 더욱 에너지가 생겼다고 하며 양질의 식사와 신체 건강을 함께 경험했다고 한다.

 

 착한 기업의 대명사, 오뚜기 덕분에 송국의 회원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지역사회에서 "오뚝" 설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오뚜기 덕분에 회원들의 건강한 자립생활의 시작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