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0. 14:04ㆍ송국이 하는 일/소소한 이야기
대학원 졸업하 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눈을 떠보니 정신과 병원 입원실이었다. 일 년 동안 낮병원을 다니며 약물 관리와 병에 대한 교육도 받고 외출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였다. 담당 주치의가 1년 만에 약을 한 알로 줄여줬다. 그런데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정신이 맑아지는 듯 했고, 약의 부작용도 사라져 몸이 가볍게 느꼈지는 듯 했고 전공인 언어치료사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였다. 운동도 하면서 희망이 생기니 병이 다 나은 것만 같았다.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러자 6개월 후 다시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또다시 페쇄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다. 우울증과 약물부작용에 다시 시달렸다. 나는 희망이 지나가고, 무기력하게 우울한 시간을 거쳐 오면서 주치의는 해운대구정신복지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셨다. 나는 망설이다가 상담을 받았고 1년이 지나자 복지관에 등록하여 센터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프로그램을 들으며, 자조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하였다. 어느 날, 자조모임에서 인권교육을 하러온 동료지원가 정영환씨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는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고, PPT마지막 장면에 세명의 조카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인상 깊게 남았다. 나는 상담에 관심이 있었고, 나 또한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이기에 동료지원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담당복지사가 동료지원가 정영환씨와 함께 나를 만났다. 송국클럽하우스를 소개를 주었다.
2022년 3월에 나는 송국을 다니게 되었고 능동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송국을 다니면서 새벽 6시에 일어나 1시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여 10kg를 감량하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일 중심의 일과 로부터 활기를 찾아갔다. 그러던 중 내가 하고 싶었던 동료지원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교육을 통해 회복과 동료지원가의 역할을 배우면서 회복은 자기책임이라는 것을 배웠다. 때때로 나는 내 병에 대한 분노와 나의 능력에 대한 실망감과 같은 감정들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병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병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회복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스스로를 격려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송국의 부서 담당 정신복지사 및 소장님,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나는 동료지원가 이론 교육을 마치고 이론 과정 교육을 마치고 실습과정을 이수하여 2023년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중증장애인 일지리지원 사업을 통해 동료지원가로 취업이 되었다.
지역의 정신질환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공유하고 동행을 나가자고 하는 마음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상담활동을 통해 상담업무를 하며 회복파트너로 활동하였고, 올해는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자림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동료상담을 하고있다. 해운대구정신건강센터에서 상담업무을 할 때 초장기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는데, 조금씩 조금씩 나를 오픈하며 다가가니 사람들이 그동안 담당자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환청의 내용과 관계망상, 피해망상에 대하여 나에게 이야기하며 다기오셨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내 경험을 살려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었다. 나는 내 경험을 살려 충분히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고려하고,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며, 존중하는 상호적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그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족들도 주변에 내가 일하는 것을 알리고 인정해 주어서 큰 힘과 동기가 된다. 기관에서도 동료지원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인식개선을 위해 신문사 인터뷰, 창신대 사회복지학과 당사자 강의, 울산돌봄종사자 당사자강의 등을 하며 내 자신과 동료들을 위해 용기을 내서 당당하게 나를 오픈하며,동료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권위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있는 인식개선 영상으로 동료지원가의 일상을 담은 뮤직비디오 주인공 으로 출연하였다. 앞으로도 나는 친구로서, 동료로서, 딸로서, 누나로서, 여동생으로서, 이웃사람으로서의 역할로 좀 더 따뜻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내가 되려고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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