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정신장애인의 재활을 위한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의 역할 소개,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어려움과 극복 논의

2013. 4. 16. 13:29지역사회네트워크/언론보도

 원본 : http://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902

 

▲10월 31일~11월 2일까지 3일동안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정신장애인을 위한 ‘2012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안서연 기자
정신장애인들의 지역사회재활모델 중 하나인 ‘클럽하우스’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86년 우리나라 최초로 클럽하우스 모델을 도입한 태화샘솟는집은 아시아 지역 클럽하우스의 정보 공유와 결집을 주도하고자 지난 달 31일부터 3일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12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994년 미국 뉴욕에서 10명의 정신장애인들이 형성한 자조모임인 WANA((We Are Not Alone)에서 비롯된 ‘클럽하우스’는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활동하는 곳으로, 현재 약 30개국에 3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아시아 지역(한국·일본·홍콩·대만·중국)의 27개 클럽하우스 소속 정신장애인과 정신보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희망을 위한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펼쳐졌으며, ▲주제발표 ▲사례발표 ▲워크샵 ▲국가별 대표자 회의 등이 진행됐다.

클럽하우스의 취지에 맞게 주제 선정부터 발표, 토론, 안내까지 전 과정에 정신장애자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각 지역의 정신장애인 당사자와 직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발표함으로써 다른 기관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클럽하우스의 역할과 강점…‘직원과 회원의 친밀한 동료관계’

먼저, 클럽하우스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태화샘솟는집 배은미 부장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정신장애인을 ‘회원’이라 부르고, 이들을 환자로 보기보다는 장점과 강점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 초점을 둔다. 직원과 회원이 진실하고 친밀한 동료관계를 토대로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함께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회원지원(관계맺기·매월 클럽하우스 활동 목표 세우기) △독립회원지원(혼자 사는 준비를 하는 회원들에게 주거공간 제공 및 독립생활 위한 훈련 돕기) △취업프로그램(일시취업·과도적취업·지지취업·독립취업 제공) △취미교육프로그램(정신장애로 중단됐던 학업과 배움의 기회 제공·여가활동 지원)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과도적취업(Transitinal Employment)은 클럽하우스 취업프로그램 중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클럽하우스와 과도적취업장 계약을 맺은 지역사회의 일반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이며, 클럽하우스가 일할 회원을 선정한다. 6~9개월의 근무기간의 제한이 있으며 주 평균 15~20시간을 일하는 시간제 근무형태다. 취업 초기에는 담당 직원이 취업한 회원과 함께 근무하며, 낯선 취업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회원이 건강상의 문제로 근무가 어려울 때는 클럽하우스에서 대신근무를 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협력기관인 용인정신병원 황태연 기관장은 “회원 중심의 자율적인 클럽으로, 회원과 전문가간에 모범적인 협력관계가 형성돼 회원의 권리를 옹호하는데 강점이 있다.”면서 “뿐만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중심역할을 하고, 국제적인 조직으로까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 클럽하우스를 지역사회재활모델로 적극 이용해야 정신보건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회원, 가족 및 정책당국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클럽하우스 직원·회원 사례 발표…‘어려움’과 ‘극복방안’ 

  ▲ ⓒ안서연 기자  
▲일본 피어스테이션 유 직원 Kato Daisuke.
한편, 클럽하우스 이용 회원과 직원의 사례 발표를 통해 각 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과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본 피어스테이션 유 클럽하우스 직원 카토 다이스케(Kato Daisuke)는 “2006년부터 도입된 장애인자립지원법으로 인해 일본의 사회복지 전체의 틀이 크게 바뀌게 됐다.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나 사무 업무가 증가하고, 회원들의 권리가 축소됐다.”면서 “이로써 클럽하우스 모델이 갖고 있는 포괄적이고 유연적인 성격이 곤란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어스테이션 유는 ▲회원·직원의 증원 ▲운영·활동자금 확보 ▲프로그램의 충실화 ▲과도적고용의 개척 ▲외부기관과의 연계 ▲클럽하우스 모델 홍보 등을 방안으로 마련했으며, 이외에도 ▲일본 클럽하우스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 ⓒ안서연 기자  
▲대만 Easy 클럽하우스 직원 Hsieh Chiajung. ⓒ안서연 기자
대만 Easy 클럽하우스 직원 Hsieh Chiajung는 “비장애인에게 정신장애인의 새로운 개념을 인식시키고, 정신장애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9월까지 예술전을 펼쳤다. 사진, 글, 음악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을 깨닫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Phoenix 클럽하우스 회원 Li Janet은 “과도적직업프로그램으로 인해 취직을 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업무를 처리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 다니면서 편견과 차별이 두려워 닫고 있던 마음을 열 수 있게 됐다. 현재 인터넷 방송과 라디오 등을 통해 정신장애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 지 나의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면서 “질병으로 인해 삶을 잃을뻔한 내게 매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해 준 클럽하우스 직원들과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 ⓒ안서연 기자  
▲ 홍콩 Phoenix 클럽하우스 회원 Li Janet이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안서연 기자
한국 송국클럽하우스 회원 하진수 씨는 “독립하고 싶어도 오랜시간 요양원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혼자 살아가야 할 지 몰랐는데, 직원과 회원들이 아파트를 신청하고 이사를 도와줬다. 주말에 직원에게 전화해 세탁기 사용법이나 요리법을 물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정말 독립이 가능한 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솔직히 직원에게 얘기하니 편해졌다.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면서 “클럽하우스에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사회에서 클럽하우스 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송국클럽하우스 유숙 소장이 발표했다.

  ▲ ⓒ안서연 기자  
▲한국 송국클럽하우스 유숙 소장. ⓒ안서연 기자
유 소장은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회조직이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데 반해 클럽하우스에서는 전문가적 위치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할도 요구하지 않는다. 기존의 사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관계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클럽하우스의 관계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선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요즘 겪고있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았다.

먼저, 관공서에 보고해야 할 자료를 만드는 일이 직원 업무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보다 많은 시간을 직원들이 회원들과 함께 부서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낼 지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도전 외에도 신규직원에게 클럽하우스의 철학적 의미를 어떻게 전달하고 공유할 것인지를 걱정했다.

이밖에도 △부족한 재원으로 회원들이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여러 경험을 통한 자극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 △성질 급한 한국사람으로써 회원과 직원이 함께 만든 성과를 끈기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을 것인지 △야근 많은 직원들에게 회원들의 의도와 소망을 듣기 위해 에너지를 방출해 소통이 가능하게끔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 △선생님에 대한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아직까지 직원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를 희망하는 회원들에게 직원이 만능이 아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우린나라 행정체계에서 지원하는 것과 클럽하우스문화에서 추구하는 것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 소장은 “직면해 있는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한 해답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가능성에 대한 집중’,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진정한 의미의 배려’등에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직원이 즐겁게 클럽하우스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직원 뿐만아니라 직원의 가족들이 클럽하우스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브솔시냇가, 해피투게더, 대구위니스, 태화해뜨는샘, 새벗클럽하우스, 늘푸름, 광주해피라이프, 송국클럽하우스, 베네스트 비콘, 생명의터, 서대문 해벗누리, 비타민, 참살이 사회복귀시설 등의 클럽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다.

 

  ▲ ⓒ안서연 기자  

▲ ‘2012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에서 ‘워크샵’이 진행되고 있다. ⓒ안서연 기자

 

[출처] 정신장애인의 재활을 위한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의 역할 소개,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어려움과 극복 논의

 

작성자  웰페어뉴스 안서연 기자 2012.11.05 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