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송국의 소소일기 - 김 군의 특별한 부서업무

2021. 5. 3. 16:11함께 일하기-복지서비스지원/월간 소소일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직업이라 부르고 클럽하우스 공동체를 일구는 내겐 '일 중심의 일과(日課) 이다. 기관 안내를 할때,'스탠다드'를 설명하는 건 쉽지않다.소속된 부서에서자신의 역할을 맡고 관계 등등 구구절절 이야기했다간 수화기넘어 상대방 표정이 보일것만 같다. 소속된 부서에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활동, 이를 바탕으로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며 뭉뚱그려 설명하곤 한다. 

후원,홍보,출판의 역할을 맡은 우리 부서는 1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한다. 그리고 지금의모바일 메신저가 과거의 문자메시지를 대신하듯. 일 중심의 일과를 이루는 부서 업무도 시대에 따라 발전이 요구된다. 때문에 연말연시면 회원들과 두루앉아 새로운 업무를 고민한다.  함께 회의를 하다 보면 별별 아이디어가 다 나온다. 이렇게 매년 온'오프라인 공간(지금은 대면,비대면 이란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에서 회원과 가족,후원자, 지역 시민들을 만날 새로운 업무를 함께만든다.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김승덕씨는 함께 부서를 이끌어 가는 회원이다. 클럽하우스에 가득찬 쓰레기통을 솔선수범 비우고 부서에서궂은 일은 먼저 맡아 한다. 고등학교 급식실에 단기 취업 경험(과도적취업) 을 할 때는워낙 일을 잘 해낸 탓에 아직도 조리장님의 기억속에 회자되고 있다. 김승덕 씨는'원피스'라는 일본만화의 열렬한 팬일 정도로 어릴 때 부터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면담할 때 만화이야기를 자주했고 자신의 만화작품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자랑스레 보여주곤했다. 이런 김승덕씨의 매력에 끌려 송국의 일상툰을 이야기 했다. 부서에 사연을 접수하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회원들의 병원가는 이야기,직원과 회원이 함께 가정방문을 간 이야기,이웃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소셜네트워크(인스타그램)에 연재했다. 아버지가 어릴때 김승덕씨를 애칭을 빌러'김군의 송국웹툰'이란 제목을 달았다.회원들이 먼저 사연을 보내지 않을땐 직원들이 회원곁에 앉아 스토리와 콘티를 김승덕씨에게 전달하곤했다. 처음엔 즐겁게 만화를 그려준김군덕에 연재는 순탄했다. 그러나 꼼꼼한 김군은 만화가 잘 풀리지 않을때면 혼자 스트레스를 받곤헸다.6개월 남짓 연재하다"어쩌면 더이상 그리지 않는게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면담중에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군은 자신의 만화를 좋아하는 주변사람들로 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지만 스스로는 '계속할까/그만둘까'를 거듭하며 갈등했다.

그러던중 우연히'문화복지 공감' 개최한 미술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은상을 받았고 ,연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70여편을 연재할 즈음 김군을 오랬동안 지켜봐온웹툰작가(팔호광장)가 원고를 의뢰했다. 김군에게 만화가로서 첫 수입이 생겼다. 이후 구독자는300명을 훌쩍 넘었다. 지난 연말 소장님의 아이디어로 만화책을 출간키로 했다.  지난2월 우리는 좀 뾰족한 사람들이야를 출간했다.송국에 도착한 박스를 열어 책을 움켜쥐던 김군의 표정이 생생하다. 회의록 한줄을 차지한 '웹툰업무는 이제 김군의 고유업무다. 요즘김군은 송국의 일상을 관찰하고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원들에게 슬그머니 스토리를 제안하곤 한다. 만화를 그릴땐 어릴때 받았다는 빛바랜'둘리' 만화책 몇권을 뒤적이며 아이디어를 찾는다. 사실'글'그림:김군'이 그의 삶에 얼마나 큰힘을 주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확실한건 세상을 살아가기위한'일 중심의 일과'에는 큰 힘이 있다는 것,'만화가 김군' 이 그의 회복에좋은 매개가 되길 바란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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