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스테이 (범어사)

2022. 11. 9. 11:38송국이 하는 일/평생교육,취미,여가 지원

템플 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시작이 직지사이며 20주년이 되었다. 사찰경험이 일반인들에게 일상속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장소로 설명되어지고 있으며,템플 스테이는 당일형, 체험형,휴식형 3가지로 분류되고 있었다.우리의 템플 스테이 장소는 범어사이며 휴식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범어사에 도착했을때 단풍이 절정인 시기를 맞아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먼저 가을 나무들과 숲에 매료되었다.

처음 스님을 뵙고 제일 먼저 합장과 반배를 배우며 사찰의 인사법을 익히며 그곳 그장소에 젖기 시작했다.

저녁 공양전 스님을 따라 보행자 둘레길을 걸으며 범어사 대웅전까지 일렬로 걸어가는 우리는 바로 순례의 길을 걷는듯 하다.

범어사는 조계종인데 범어사절은 세개의 문을 통과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을 뵐 수 있고, 조개문 그리고 천왕문은 두번째 문으로 동서남북 4개의 신을 석가모니 부처님을 뵙기전 통과해야하고, 그리고 불이문 을 통과하여 대웅전에 도착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을 뵐 수 있다.

그 옆에 산의 신을 모신 작은 법당인 산신각도 보았는데 이법당을 보면서 묘한 생각이 드는것이 종교는 만들어진 것인가?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저녁공양을 하고 사물관람을 하러 다시 절에 올랐는데 매일 그 시간에 스님 세분이 10분씩 북을 치는 행사를 하시는 것이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이며 사시는 스님을 보며 기계가 아닌 사람이 똑같은 움직임으로 매일을 지내면 어떤 효과를 가질까 웃는다. 시간의 흐름이 자연이므로 순리에 따르는 종교가 불교인가 싶다.

또한가지 스님은 남의 보는 눈을 의식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는 것도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했다.왜냐면  스님은 인정을 받아야 업을 넘지 않을까하는 내 개인적 사고와 어느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지가 궁금하다. 그러면 그것도 자연의 인정인걸까? 저녁 사물관람시간 절에서는 목탁소리만 울리는데 정적이 주는 수양은 오롯이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것만 같았다.

다음날 아침 명상을 하고 짐을 정리하는데, 명상중 스님이 마음은 곧 망상이며, 어디에도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의학적 망상과 사뭇 다른것이 의학적 망상은 일상생활을 저해시키는 공상이므로 불가에서의 망상이 참 경이롭기도 하다.

우리는 마치고 각자 적은 `신호등`에 관한 짧은 글을 가지고 근처 요산 문학관에 갔다.

흔한 신호등이 갖는 개인적 의미를 가지고 풀이해보는 재밌는 시간을 가지고 하루를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