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같은 사나이'

2024. 3. 20. 11:13송국이 하는 일/소소한 이야기

 2월 초 한 달가량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소식을 듣고 며칠 안 돼 송국클럽하우스 한지연 과장님이 한가득 짐을 짊어지고 가정방문을 왔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때의 기억이 강렬하다. 너무나도 반가운 순간이었다.

 

 그동안 식사와 약을 어떻게 챙기고 있었는지 확인하며 바리바리 싸 온 짐을 꺼냈다. 오뚜기에서 지원받은 오뚜기밥, 컵밥, 참치, 미역 등 식품들이라고 했다. 가져온 물품들을 활용해 하루 세 끼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다양한 제품들을 어떻게 조리 또는 요리해 먹어야 하는지 설명도 해주고 직접 레시피도 적어주고 갔다. 그중 김치 톡톡 알밥은 제일 간단하면서도 맛있고, 한 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매번 식사는 아버지께서 챙겨주시다 보니 혼자서 식사를 차려 먹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닥쳤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송국과 오뚜기의 도움으로 며칠간 걱정 없이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한지연 과장님은 가정방문을 와서 식사뿐만 아니라 안전, 건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도록 달력에 포스트잇으로 스스로 지켜야할 약속을 작성해 붙여주셨다. 덕분에 정신없는 시기였음에도 식사와 약을 잊지 않고 잘 챙겨 먹으며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정신 없이 바쁘게 지냈다. 관공서를 다니며 서류발급을 받고 신고, 등록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래도 집에 와서 달력을 볼 때마다 힘이 났다. 한지연 과장님이 달력에 포스트잇으로 중요한 메모를 해두고 간 흔적이 너무 따스하게 느껴져 고마웠다.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처음 온 가정방문이었는데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벌써 2월이 끝나가고 학교 개학 시기가 되어 나는 또다시 취업장으로 일을 하러 나갔다. 잠깐 일을 계속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나는 꾸준히 지금까지 지속해 오던 일상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매일 아침 송국클럽하우스에 와서 회원, 직원들과 대화 나누며 좋은 기운을 받고 생각도 정리해서 바른 마음을 가지고 일도 하고 삶을 살아가고 싶다. 송국클럽하우스는 내가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따뜻한 송국클럽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