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14:38ㆍ송국클럽하우스/송국 사람들의 에세이
말할 수 있는 비밀, 나는 붉은 점이 있다. 요리를 좋아한다.
서홍석
내 등과 다리에는 붉은 점이 크게 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 점을 본 친구들이 화상을 입었냐고 자주 물었다. 나는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반바지는 입지도 않았다. 항상 긴 바지였다. 여름철 더운데도 긴바지를 입고 있었다. 수영장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레이저 치료를 받아 보려고 했다. 오백 원짜리 만한 것을 없애려고 한 번 레이저를 쏘는데 10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아프기도 했고 이것으로 고통받는 나 자신을 보며 슬펐다.
가격이 비싸서 지우는 것을 멈췄고, 붉은 점이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할머니는 이것은 복이 들어오는 부럼이라 없애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복이 많이 오는 것을 느낀다. 많은 복 중 하나가 송국을 만난 것, 공모전에서 많은 시상을 한 것 등이 있다.
최근에 ‘원더’라는 영화를 봤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을 수십 번 수술하면서도 학창 시절을 잘 보낸 것을 보면서 나도 충분히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행복할 자격이 있는 나는 삶을 의미 있게 살 것이다. 붉은 점을 보면서 내 이름에 홍이 들어가 있는 게 괜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붉은 점은 내 이름과 함께 나만의 독특한 부분을 특색있게 보여준다. 나는 이렇게 스스로 빛나는 붉은 보석이 되기 위해 오늘도 활기차게 삶을 살아간다.
나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요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주방 지원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회원들을 위해 점심을 만들면서, 내가 만든 요리를 먹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내가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요리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요리를 자주 한다. 깍두기 볶음밥, 계란말이, 나물 비빔밥 등등을 만들면서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보니 즐겁다.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요리 콘텐츠 영상이 ‘좋아요’와 조회 수가 잘 나오면 만족도가 두 배로 올라간다.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지만, 실패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조금씩 솜씨가 자란다. 이제는 제법 간도 잘 맞춘다. 우리 집은 간을 삼삼하게 하기에 요즘 트드에 맞게 간을 맞추는 게 어렵지는 않다. 최근 주방 지원팀에서 미역국을 만들었다. 식사한 회원과 직원들을 오늘 미역국 최고였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칭찬을 들으니 요리가 더욱 즐겁다.
이번에 계획한 요리 콘텐츠 유튜브 영상 주제는 어머니 생신날에 어머니를 위해서 소고기미역국을 끓이는 것으로 할 것이다. 송국에서 칭찬을 들은 레시피로 만들 계획이다. 미역국을 드시고 기뻐하실 어머니를 미리 생각하니 설렌다. 이번 생신은 아들이 직접 끓인 미역국으로 감동을 드릴 생각이다. 어머님은 한 숟갈 뜨면서 많이 기뻐하실 것이다. 다음엔 아비지 생신날에 미역국과 다른 음식을 만들 계획이다. 동생 생일에도 음식을 대접해 우애를 다질 생각이다. 요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나 자신의 자존감과 가족의 화목이 더해져 더욱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비밀, 나는 산만하다.
정정숙
나는 산만해서 집중을 잘 못 한다. 그 때문에 학교 다닐 때 공부도 그다지 잘 못 했고, 수학 시간에는 수업내용을 그림 보듯 스쳐 보냈다. 그래서 하는 게 운동인 것 같다. 나름대로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할까? 주위의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고, 또 나도 주위에 타인 시선에 무척이나 신경 쓴다. 아마도 죽어서야 이 증상에서 벗어나지 싶다. 수많은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머리가 무겁다. 필요 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한다. 아마도 천성인 것 같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하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요가, 에어로빅, 수영, 배드민턴, 테니스, 볼링 등을 해보았다. 그중에서 특히 요가, 스트레칭을 좋아한다. 물론 전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대학 때 동아리 활동으로 배운 것이 많다. 깊이 있게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생활 운동이다.
운동요법이라는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나의 병도, 운동을 했었기에 이만큼이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대학 때는 주로 테니스 코트에서 살았었다. 피부가 새까맣게 탄 적도 많았다. 뭔가가 안 들리고 잡념이 끊이지 않을 때 오로지 공만을 바라보고 쳐 넘기는 테니스는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도 좋다. 배드민턴의 스매싱은 위에서 아래로 셔틀콕을 내리꽂는 일인데 이것도 마음속의 응어리를 해소하는데 그만이다. 나에게 운동은 병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하는 명약이다. 산만한 것도 운동하면서 나름 조정되고, 다른 병도 운동을 하면서 조절력이 향상되었다. 운동을 하면서 내 삶은 더 윤택해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말할 수 있는 비밀, 나는 한의학을 좋아한다.
하진수
처음 침을 맞으면서 급소를 자극하니까 몸의 불편한 게 사라졌다. 관심이 생겼다. 공부를 시작했다. 한의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보통 사람은 급소를 아는 것을 소우주를 아는 것만큼 어렵다. 열심히 연구한 끝에 나 스스로 내 몸의 불편한 것을 해소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대장-상거고, 소장-하거고, 속심리, 위장’이다. 설명하자면 길어질 테니, 생략한다. 하나만 이야기하면, 대장이 불편하면 종아리를 중간 부분을 지압해준다. 그러면 불편한 것이 없어진다.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효과도 많다. 더욱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말할 수 있는 비밀,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세정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살면서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일상생활 하루하루 속에서도 살고 싶은 기운을 가지고 싶다. 그중에 특별히 먹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물론 수면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면을 내 마음대로 잘 안되기도 하는데, 먹는 것만큼은 내 미각이 참으로 잘 살아있다.
덕분에 나는 요리도 좀 할 수 있게 되었고, 예절도 좀 갖추는 미덕을 지니게 되었다. 물론 불편할 때도 있다. 난 식사 시간을 이렇게 소중히 여기는데, 그게 병원에 입원하고 어그러졌다. 전체적으로 식단에 맞춰 식사하는데, 음식이 영 내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그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식사하는 데 불과했다. 즐겁게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인해 병동 생활은 나의 고통에 배를 더했다.
그런데, 퇴원하고 나왔는데 뭔가 달라져 있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한 몇 년간 내 마음대로 잘 먹지 못했더니 또 다른 효과가 생긴 것이다. 먹고 싶은 게 생기면 절제 없이 마구 먹던 나였는데, 그 일차원적인 욕구를 누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입원을 통해 나는 정신력의 한계를 한 단계 또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내가 맛있어하는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편식도 줄고, 먹는 것에 감사하는 감동이 생기게 되었다.
말할 수 있는 비밀, 나는 멍때리기를 좋아한다.
장부건
나는 멍때리기를 좋아한다. 왜냐면 멍때리기를 할 때 신변에 대한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이다. 멍때리기를 하면 단점이나 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특별히 없다. 오히려 장점이 많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한가한 시간 조용히 몸을 이완시키고 한곳을 응시한다. 처음에는 잡념도 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 마음은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렇다!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멍때리기에 All in 하게 된다. 물론 집중한다고 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다 보면 자연스레 집중이라는 것이 된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많은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유, 이 단어만큼 사람이 원하고, 갈구하는 것이 또 있을까? 이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여러 가지지만 멍때리기도 굉장히 효율적이다. 몸을 이완시키고 한곳을 응시하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나를 떠난다. 멍때리기에서 깨고 나면 나의 마음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한동안 깨끗해진 내 마음을 느낀다. 삶이 자유로워지는 거다.
멍때리다 보니 내 마음, 마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마음은 무엇일까? 내 생각으론 우리의 몸과 마찬가지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몸은 에너지가 있고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에너지가 있고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마음을 도와주고 힘을 주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멍때리기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멍때리기를 할 생각이다. 이것을 통해 내 마음의 에너지를 잘 유지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생각이다.
나는 만화 보기를 좋아합니다.
김민혁
나는 만화 보기를 좋아합니다. 만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만화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가서도 같이 만화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후 만화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형과 같이 글방에서 만화책을 많이 빌려 읽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친구들이 웹툰을 보기에 저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도 만화를 좋아해서 친구가 추천해준 만화를 재밌게 보고 친구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웹툰이 있는데 웹툰이 올라오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스포츠 만화를 좋아합니다. 야구 규칙도 야구만화를 통해 알게 되어서 야구 경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축구와 농구로 마찬가지로 만화를 통해 규칙을 알게 되었고, 경기 보는 데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해서 성우분들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홍쇼라는 유투브 채널이 있는데 그 채널은 성우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채널입니다. 목소리로만 들었던 성우분들을 보니 신기했고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만화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만화를 통해서 세상을 보았습니다.
나는 과묵한 편입니다. 초등학생 때까지는 활발하고 사람들과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와서 갑자기 우울감이 찾아와서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말수가 적으니 말실수를 잘 안 해서 좋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친밀감이 부족했습니다. 송국에 들어오면서 직원분들과 회원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말수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많이 나아졌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직장에 들어간다면 의사소통과 대인관계가 중요한데 송국을 통해 준비될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합니다. 주로 책이나 인터넷 기사가 주제입니다. 송국에서도 회원들과 이야기를 잘 나눕니다. 특히 같은 부서 회원께서 말을 많이 걸어주고 스포츠 기사나 뉴스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같은 부서 다른 회원분은 역사, 철학 등 박학다식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훈련받아서 사람과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적재적소에 말하는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https://songguk.tistory.com/1467 [송국클럽하우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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