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14:40ㆍ송국클럽하우스/송국 사람들의 에세이
내 이름은 비터
나의 아버지는 실력 있는 대학 교수시다.
어머니는 가정일에 헌신하시며 우리를 살뜰히 챙기신다.
언제부터인가 부모님 사이는 삐그덕거리고 있다.
그런 부모님 사이에서 두 분의 변호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변호사로 활동 중인 누나다.
누나의 노력에 부응하여 부모님 사이가 빨리 좋아졌으면 한다.
도대체 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허구한 날 싸워야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나는 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내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학창 시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성 들여 싸주시던 맛있는 도시락이 생각이 난다.
도시락을 들고 나와 누나의 아침·저녁 통학을 책임지셨던 그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다.
어머니께서는 과일 하나도 그냥 사지 않으시고 최고의 품질만을 찾아서 제공하신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에 항상 감사한다.
아버지께서도 능력 있고 활동적인 분이시다.
대학교 교수로서 연구를 하시고, 시청이나 구청의 정책에 자문을 하시거나 회의 의장도 맡으신다.
월급은 어머니께 자랑을 하시며 다 드리고 따로 수당을 을 받으시는 것으로 생활을 하신다.
부부는 믿음과 의리로 산다는 말이 있던데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 사이가 썩 좋은 편인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안 싸우는 부부가 어디 흔하겠는가.
누나와 나의 성적을 비난하시며 막말을 하실 때는 너무 아프지만 우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나는 그분들 밑에 귀한 아들로 태어났다.
요즘은 부모님과 누나의 헌신에 보답을 못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다행히 나는 부모님들의 장점을 물려받아 핵심을 잘 파악하고, 뭐든지 열심히 해내려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정신병을 앓고 있어도 CAD자격증 취득에 문제는 없었다.
사이버 대학 교육을 이수하고 과제를 제출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만큼 건강하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어 주저앉으려 할 때마다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하며 다시 일어선다.
나도 이 정신병을 온전히 이겨내고 멋지게 직장생활을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과 누나에게 감동적인 선물도 하고 근사한 음식도 사드리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재활시설을 다니며 사회생활 연습도 하고, 공부도 꾸준히 해내고 있다.
언젠가 분명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게 될 거라고, 그러니 잘 이겨나가 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출처: https://songguk.tistory.com/1470 [송국클럽하우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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