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3. 14:13ㆍ송국이 하는 일/소소한 이야기
글: 이명재
여름이 조금씩 물러서는 지금, 가을이 내 가슴 속으로부터 걸음마를 시작하는 요즘이다. 단풍 든 내장산이 그리운 이 시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회원이 한 분 있는데 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는 과장님의 요청이 있었다. 그렇게 소개받은 그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50대 초반의 여성이며,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려는 열정파였다. 그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알에 나에게 한글 공부를 배우고 있다. 누군가에게 영어는 가르쳐 왔으나 국어를 가르쳐본 적 없는 내게 그 시간이 새롭고 신선하게 가슴 속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에는 그녀가 출연한 연극을 보러 갔었다. 거리낌 없이 대사를 뱉어내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긴 대사를 어찌 모두 외웠는지 놀라움과 열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져 왔다.
수요일과 금요일이 되면 서둘러 송국으로 오고 싶은 생각이 들고, 오늘은 무얼 가르칠까 고민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나다라부터 가르쳤지만, 요즘 그녀는 한글에 재미와 닫힌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가을 단풍이 질무렵이면 그녀의 가슴 속에도 한글의 재미와 어려움을 토해내지 않을까 싶다. 외국어도 배우기 여렵듯이 우리말 또한 가르치고 배우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과목 중의 하나이다.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도 내년에는 그토록 바라던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이라는 통지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향하여 걸음마를 시작한 그녀, 내가 날마다 참석하는 새벽기도에서 빌고 또 빌어본다. 그녀의 소원대로 모두 이루어지기를, 오늘 송국클럽하우스에서도 두 손을 모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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