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클럽하우스/송국 사람들의 에세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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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무기력에서 살아남기
1. 방 안, 새로울 것 없는 단조로운 일상과 하루. 온돌방에 누워 새우잠을 자다 깼다. 하얀 커튼이 해를 가려 어둡다. 눈만 겨우 떠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태어날 때 배운 숨쉬기만 겨우 하는 중이다. 인간에게 잠이 주어져서 자야하는 기분이랄까. 어릴땐 수채화를 잘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미술학원에 6개월 정도 다녔지만 내겐 그런 재능이 없었다. 달리기를 잘 해서 운동회에서 1등을 하고 싶었다. 혼자 운동장을 열심히 달렸지만 2등에 그쳤다. 나이가 들자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은 꿈도 꿨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 헤어릴 수 없는 온갖 감정들이 나를 끌고다녔다. 어쩌면 나의 삶도 숨만 겨우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밖을 나가면 가족..
2024.05.21 -
오늘이 오기까지
나는 만화를 좋아하고 그림, 소설 등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이다.어쩌면 나는 예술을 하기 위해 태어나고, 지금까지 고독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자유를 선택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마음속 고통을 뒤로하고 나는 성실히 가장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아버지와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시는 할머니 밑에서 살아왔다. 그 덕에 나는 언제나 활발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뛰어놀았고, 내 속사정을 다 알아주는 친구들도사귀었다. 그렇게 내 인생은 걱정과는 달리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그러나 예술을 위한 고통이었을까... 아니면 잘못된 만남이었을까...언제부터인가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나쁜길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삶도 삐뚤어지기 시작했다.근묵자흑이랬지...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하고 넘겼으나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도 나..
2024.05.21 -
앞으로의 좋은 날들을 위하여
나의 기억속 역사는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된다.그 시절 동네에는 명구라는 친구가 있었다. 주로 ‘맹구’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곤 했다.우리는 주로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등의 게임을 하며 놀곤했다.그 당시 나도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 본명 천부영에서 탄생한 별명 '부엉이'였다.친구들이 내 별명으로 짖궂게 놀려대서 난 그 별명이 너무나도 싫었다.나를 만만하게 대하는게 싫어서였을까 내 별명이 불리울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같이 놀림받기 싫어서 명구와 자주 놀진 못했지만 동변상련이라서 그런지 마음은 잘 통했다.우리는 그렇게 가끔 둘만의 속얘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그러나 오래된 놀림에 못이겨 부모님께 투정을 부렸다.긴 투정 끝에 결국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해방감!이사를 가면 더이상 '부엉이'로 불리..
2024.05.21 -
가족여행
오랜만에 가족 여행이다.목적지는 경주 불국사.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시고 가족끼리는 역시나싶이 대화가 없다.우리 가족은 달리 대화를 하지 않아도 가족이니까 함께한다.딱히 흥미있는 대화 주제도 없다. 왜 그럴까? 언제부터인가 대화가 없는 시간이 신경쓰인다.우리는 이대로도 괜찮은걸까?도란도란, 왁자지껄,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는 다른 가족들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다.그 때 부터였을까? 침묵의 시간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던 것이.비교를 한다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피곤해지기 시작했다.잠시 졸음이 몰려온다.잠시 이런 생각들을 하며 차에 몸을 싣고 불국사로 향해본다.어느덧 차가 멈춰섰다.드디어 도착이다! 불국사!반가움에 눈이 절로 떠졌다.가족들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 불국사 안으로 걸어 ..
2024.05.21 -
우리 가족 이야기
내 이름은 비터나의 아버지는 실력 있는 대학 교수시다.어머니는 가정일에 헌신하시며 우리를 살뜰히 챙기신다.언제부터인가 부모님 사이는 삐그덕거리고 있다.그런 부모님 사이에서 두 분의 변호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변호사로 활동 중인 누나다.누나의 노력에 부응하여 부모님 사이가 빨리 좋아졌으면 한다.도대체 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허구한 날 싸워야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나는 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내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어머니를 생각하면 학창 시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성 들여 싸주시던 맛있는 도시락이 생각이 난다.도시락을 들고 나와 누나의 ..
2024.05.21 -
기억하기도 힘든 과거사
때는 내 나이 스무 살 가족 중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어머니께서 무슨 영문인지 이단에 빠지셨다. 그 이후 나의 방황은 어머니의 "죽어라." 이 한마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무서우리만큼 충격적이었다.매일 밤 집 밖을 배회하였다. 도무지 뭘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해가 뜨면 그제야 집에 들어왔다. 다들 집 밖을 나가고 아무도 없는 시간이었다.혼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서야 나는 잠들 수가 있었다.그렇게 한 달이 지나도 방황의 시간이 계속되자 어머니의 걱정으로 교회 아는 형이 내 곁에 붙여졌다.그렇게 한동안 둘이 함께 밤거리를 헤매었다.마음이 허한 탓이었을까 그 와중에 교회 누나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그 누나의 오빠와 불편한 일이 생겨 교회 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그렇게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