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이 하는 일/평생교육,취미,여가 지원(319)
-
천태산 등반
아직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2022년 수능일. 천태산은 인적이 드물었다. 천태산은 늦가을의 빛을 잃은 형형색색의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겨울이 되기전 마른나뭇잎은 등반하기에 불편함을 끼쳐 길이 미끄러웠다. 눈길을 걷거나 낙엽을 밟는길은 걸을때는 오히려 짜증이 나고 그때는 몰라도 나중에 기억이라는 노선을 따라 우리에게 추억으로 예쁘게 포장되고 있다. 천태산의 떨어져가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마른나무가지 사이로 일어나는 비밀은 누가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밭이나 논은 사람이 곡식을 키우기 위해 갖은 정성을 쏟는데 산에 있는 나무는 돌보는 이 없어도 1년을 꼬박 네번 스스로 일구어 가고 있다. 정상에 올라 산밑을 내다보는 쾌감과 함께 정상위에서 하늘을 꼭 바라보자. 그러면 산에게 이야기하면 하늘에서도 나..
2022.11.18 -
요트체험과 051영화제
주말아침 요트체험이라는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문화예술단 활동에 참여하였다. 모두 약속시간에 잘 맞추어 나와주었고 순탄하게 배에 올라탔다. 약간의 흥분과 함께 요트를 타고 해운대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는 우리를 바라볼때 거대한 바다에 대항하며 작은배에 의지하여 바다를 가로지르는 항해가 인간의 모습이 개미같은 작은 존재임에도 지구를 지배하는 막강한 에너지의 축추물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결의 울림은 배위에 흐르는 음악과 함께 4D효과를 내고, 요트를 타면서 잠시 타이타닉 영화의 그 유명한 장면이 생각나면서 바다위에 우뚝선 사랑의 감동이 전해져 왔다. 바다위에서 본 육지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지나가는 자동차,빌딩, 아파트 등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물위에 있는 내가 살아있는 듯하고 육지위에서는 움직이는 것들이 ..
2022.11.16 -
템플 스테이 (범어사)
템플 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시작이 직지사이며 20주년이 되었다. 사찰경험이 일반인들에게 일상속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장소로 설명되어지고 있으며,템플 스테이는 당일형, 체험형,휴식형 3가지로 분류되고 있었다.우리의 템플 스테이 장소는 범어사이며 휴식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범어사에 도착했을때 단풍이 절정인 시기를 맞아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먼저 가을 나무들과 숲에 매료되었다. 처음 스님을 뵙고 제일 먼저 합장과 반배를 배우며 사찰의 인사법을 익히며 그곳 그장소에 젖기 시작했다. 저녁 공양전 스님을 따라 보행자 둘레길을 걸으며 범어사 대웅전까지 일렬로 걸어가는 우리는 바로 순례의 길을 걷는듯 하다. 범어사는 조계종인데 범어사절은 세개의 문을..
2022.11.09 -
제9회 가치봄 영화제 (Listen)
가치봄 영화제 개막작으로 영국영화 Listen을 송국문화예술단에서 관람하러 갔다. 가치봄 영화는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실현을 구현하려는 목적을 두고 영화문화의 향유를 그들에게 권리로 부여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영화 상영전 진행자의 설명과 함께 시각장애인은 아니나 귀에 이어폰을 끼고 영화를 나레이션으로 설명하는 성우의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영화 Listen을 시청하였다. 나는 성우가 말하는 내용이 눈으로 보이니 한결 상쾌한데, 시각장애인은 귀로 듣는 영화가 그들에게 힘들지에 대한 한계를 내가 가늠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영화는 영국작품으로 청각장애인 딸과 간난애기, 큰아들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가난한 이민자 출신의 집안에 복지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가족의 붕괴가 일어남을 보여주고 있었..
2022.11.01 -
밀양 (천왕산 등반)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고, 산은 노랗고 붉은색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이 시기에 밀양으로 가서 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녹산대 전망대에 도착하여 거기서부터 천왕산을 올랐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보이는 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백호바위는 자연이 가져다준 신비였다. 천왕산을 등반하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웠다. 두군데 돌길을 제외하고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걸어갔다. 주위에는 다듬어진 천왕산과 가을 계절이 합쳐져 차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꽃은 저물고 나무들끼리 모여 산의 위엄을 표현하려 하였다. 뿌리의 위엄이다. 중간정도 올랐을때 억새밭은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산의 정상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그림과 같았다. 신이 빚은 자연도 사람이 그린 그림도 그 아름..
2022.10.20 -
내 친구 알리스!!(부산 국제 영화제)
이번해 부산국제영화제 콜롬비아 영화 ``내 친구 알리스``를 송국에서 선택하여 보러갔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청소년 쉼터에서 5년간 제작된 다큐멘타리 형식의 오갈 곳 없는 10대 소녀들이 상상의 친구 알리스를 통해 본연의 모습이 표출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제도의 길이보다 생각의 길이를 우선시 하였으며, 알리스는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지, 아니면 그녀들에게 이시기, 이모습이 미래까지도 담당할 수 있을지 그것은 관객에게 맡겨졌다. 시설이라는 장소가 주는 의미는 그동안의 삶과 더불어 모두에게 허락된 하늘조차 바라보지 않게 만드는것 같았다. 알리스의 탈출구에는 마약과 쾌락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촬영을 즐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주목받기 원했다. 그럼에도 ..
2022.10.14